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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 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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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 듣는 사람을 위한 가이드

마티

최은규 지음

2017-11-29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C. P. E. 바흐부터 쇼스타코비치까지
작곡가 18명의 교향곡 82곡 집중 해설
총 열 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교향곡의 탄생을 알린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에서 20세기 교향곡의 선구자 쇼스타코비치까지 작곡가 18명의 교향곡 82곡을 다루고 있다. 각 장은 내용상 둘로 나뉘는데, 전반부에서는 작곡가의 생애와 음악적 특징 그리고 당대의 사회적 배경을 살피고, 후반부에서는 해당 작곡가의 주요 곡들을 해설한다. 교향곡의 통사적 흐름을 정리하고픈 독자는 긴 호흡으로 처음부터 읽길 권하고, 음악을 감상하며 그때그때 작품 설명을 곁들이고자 하는 독자는 곡 해설만 발췌해 읽어도 좋다.
작곡가 한 사람, 교향곡 한 곡만을 놓고 보면 하나하나가 교향곡 역사에서 중요하고 깊이 다루어져야 하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 이유로 해설 방식과 비중에 차이를 두었다. 우선,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교향곡처럼 입문자에게 첫 관문이 될 작품들은 전문 용어나 음악적 표현을 되도록 줄여 처음 듣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리스트의 <파우스트 교향곡>이나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처럼 음악의 스토리 라인을 꼭 알아야 하는 표제음악의 경우는 해당 작품에 영감을 준 소설이나 시의 내용이 음악 작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슈베르트나 브람스, 차이콥스키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이들 작곡가를 하나의 장으로 따로 구성하지 않은 데에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마땅히 한 장을 채울 대가들임에도 이 책에서는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베를리오즈를 5장으로, 리스트와 브람스를 6장으로, 그리고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시벨리우스, 닐센을 7장으로 묶었다.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함께 다루어질 때에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베토벤 이후 답보 상태에 있던 교향곡이 슈베르트, 멘델스존, 슈만, 베를리오즈에 의해 어떻게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었는지, 빈 음악계를 들썩인 음악미학 논쟁의 대척점에 있던 리스트와 브람스가 어떻게 정반대의 길을 걸었는지, 러시아와 동유럽의 민족주의가 서유럽의 음악과 어떻게 달랐는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후반부의 무게 중심은 브루크너와 말러, 쇼스타코비치에 있다. 이들의 작품은 길이가 매우 길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애호가에게도 까다로울 수 있는 만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보다 분석적인 해설이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아홉 곡이 소개된 점이 인상적이다. 냉전이 지난 후에야 한국에서 연주될 수 있었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대학 시절에 접한 저자는 그 낯설었던 감동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간직해왔으며, 여전히 조금은 생소한 쇼스타코비치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소개하기 위해 이 책의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b>알고 이해하는 감상을 위한 교향곡 수업
저자는 작품마다 악장별로 해설을 이어가며 악장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작곡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부분을 세심하게 짚어준다. 예컨대 하이든 교향곡 96번 <기적> 1악장 서주에 대한 분석에서는 ‘하이든의 유머’가 어떤 음형과 소리로 나타나는지 정확하게 설명된다.

“서주에서 첫 주제가 처음에는 D장조의 긍정적인 느낌으로 제시되다가 다시 반복될 때 d단조의 슬픈 느낌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다소 특이하다. 애수 띤 d단조의 오보에 솔로로 서주가 마무리된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명랑한 D장조의 빠른 알레그로 주요부로 진입한다. 그 순간 들리는 낮은 소리의 목관악기 바순의 짧은 음형은 코믹하면서도 유쾌한 느낌을 준다. 허를 찌르는 하이든의 유머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해주는데, 가령 말러 교향곡 2번 3악장을 우리 존재와 삶으로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음악을 통해 사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삶의 아름다운 순간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은 다시 꿈에서 깨어나 현실의 혼돈으로 되돌아온다. 계속 움직이며, 쉬지 않는 소란스러운 삶의 모습. 그것은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처럼 우리 존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3악장 전체를 통해 반복되는 현의 부산한 움직임, 클라리넷의 과장된 악센트, 갑자기 터져 나오는 불협화음. 그것은 ‘오목거울 속에 비친 세계’의 모습처럼 비틀어지고 왜곡된 우리 삶의 모습이다.”

이처럼 저자는 감성적인 묘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곡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음악을 글과 말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b>작품 분석의 기준이 된 악보까지 표기
곡 해설 도입부에는 작품의 작곡 연도, 초연 날짜를 비롯해 악장의 구성과 편성된 악기 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또한 악보의 버전과 에디션이 다양한 브루크너 교향곡, 그리고 에디션에 따라 표현 지시어나 연주법 등 차이가 큰 말러 교향곡은 악보에 따라 해설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작품의 참고 악보를 기재했다. 악보를 보여주며 감상 포인트를 짚어주는 부분에서는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10여 년간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이후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음악이론과 서양음악학을 전공한 저자의 공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또한 모든 해설에 참고 음반을 지정하고 주제 선율이나 주요 화음, 독특한 소리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주시간 정보를 표기했다. 예컨대, 슈베르트 교향곡 5번 1악장 제1주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가요 <서울의 찬가> 중 “종이 울리네” 부분과 비슷한데, 이 구간을 듣고 싶다면 지정된 참고 음반의 5번 트랙 6초를 찾아가면 된다. 저자가 참고로 한 음반이 없더라도 지휘자, 연주자, 녹음 연도가 같은 음원을 통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음반 정보에 발매 연도가 아닌 녹음 연도를 기재한 것은 이를 위해서다.
한편, 성악이 편성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말러 교향곡 2번과 3번, 4번의 곡 해설 뒤에는 성악부의 독일어, 한국어 가사를 써넣었다.

<b>클래식 음악애호가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해줄 책
입문자 위주로 쉽고 친절하게 접근하는 클래식 음악 책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클래식 음악애호가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또한 교향곡만을 좁고 깊게 파고들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켜주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음악 칼럼리스트이자 해설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주회에서 음악애호가들과 만나고 있는 저자는 누구보다 이러한 갈급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이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음악애호가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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